자랑스런 이화인

주(고) 동혜 박사(영문학과 '50 졸업)

자랑스러운 이화인하면 생각나는 선배님이 한 분 계신다. 1950년 영문과를 졸업하고 심리학에서 석사를 1953년에 끝낸 후 1954년에 미국에 와서 Boston 대학에서 한국여성 최초의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Minnesota 주립정신 병원에서 심리학자로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부군 고 순덕 박사와 함께 Chicago에서 자리 잡은 것은 1967년이었다. University of Illinois 심리학과에서 임상 심리학 교수로 근무하다가 1996년에 은퇴하였다. 은퇴 후에도 임상심리학자로 Private Practice를 하고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 시 정부의 여러 보건기구와 인근 학교에 자문위원으로 또 고문으로 활동하는 한편 임상심리학자로 종사하면서 심리학의 연구활동에도 정력을 쏟은 분이다. 많은 연구논문을 발표하였는데 특히 Korean American과 Asian American들의 특유한 배경과 문제점을 넓게 연구하여 이세들이 가지는 문제점들을 건설적으로 끌어올리는데 많이 이바지하였다. 이민 온 이세들이 가지는 언어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점, 세대차이에서 오는 부모와의 갈등을 해소하고 Korean American으로서의 Self Identity를 찾아 이곳생활에 잘 적응하면서 건강한 심성을 길러갈 수 있게 카운슬링을 많은 학생, 부모, 교육자들에게 제공하였다.

1970-80년에 한국이민이 급증함에 따라 그는 Korean American, Asian American 지역사회에 많은 참여를 했다. Asian Human Service, Korean American Women's Association of Chicago 등을 창립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고 주류사회참여에도 많은 공헌을 하였다. 선생님의 업적과 공헌을 다 열거하면 장장 긴 이야기가 되겠으나 그중 특히 빠트릴 수 없는 것은 여성회에서 주관하는 "여성 Corner" 이다. 교육 교양강좌를 한미TV와 한국Radio를 통해서 과거 13년 간 방송하고 있다. 주변에는 우리 동창들과 그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면서 협조하고 있는데 13년 동안 한 주도 빼지 않고 계속 강좌를 준비한다는 것은 크고 어려운 일이었고 대단히 중요한 Impact를 교민사회에 가져다주는 일이었다. 그 동안 모은 강의의 Video와 Tape 의 Archive는 교육사업에 큰 재료가 될 것이다. 2001년부터는 Chicago CAN TV와 같이 Community Forum이라는 Program을 방영하는데 이 Program은 주류사회에 우리 지역사회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Chicago에서 이화 동창들과 동창회를 위해 동창회 회장으로 이사장으로 고문으로 하신 일도 많지만 교민들을 위해 특히 여성들의 발전과 교육을 위해 꾸준히 일하고 봉사하면서 이곳 여성회의 이사장으로도 역임하였다. United Way of Chicago, Asian Human Service, Pacific/Asian American Mental Health Research Center 의 Member로 Advisory Member로 그분의 활동의 폭은 넓었다.

그 동안 꾸준히 해온 부친 주 요한 선생님의 기념사업은 독특하다. The Song-A Literature Center라는 비 영리문화단체를 3년 전에 발족시켰는데 그 목적은 한국문학을 미국 주류사회에 소개하는데 있다. 작년에는 인종, 연령, 배경을 초월한 많은 Chicago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의 파란 많던 그 시대의 배경과 고인의 활동을 더듬으며 여러 언어로 번역된 시를 읊고 다 같이 시정에 빠지면서 문학의 밤을 함께 즐기고 한국인의 시를 다른 민족들에게 소개하고 또한 젊은 문학도를 격려하고 고무하는 기회를 가졌었다.

지극히 지성적인 분으로 언제나 자신의 생활을 통해서 깊은 Humanity를 몸소 실천한다. 후배들과 주변사람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주는 선배님은 이화의 보배요 자랑일 뿐만 아니라 교민들을 위한 교육과 사회발전에 크게 기여하신 자랑스러운 이화인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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