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화 사위 컬럼 >

 

 

 

    남녀는 평등한가?

 

        이 창근, 이비인후과 전문의, 박정애(사회 63년 졸업) 씨의 부군

 

 

 

 

 

아담은 하나님이 만든 최초의 인간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고 아담에게 이름을 지으라고 했다. 그리고 아담이 이름을 짓자 하나님은 자기가 지은 것을 보고 매우 흡족했다. 하나님은 우주를 만들고 아담은 거기에 이름을 붙였다. 아담이라는 말 자체가 이름을 짓는다는 뜻이다. 하나님이 이브를 아담의 갈비뼈로 만들었다는 것은 의미 심장한 이야기다. 만약에 발가락뼈로 만들었다면 남자가 여자를 우습게 알 것이고 머리뼈로 만들었다면 여자가 남자를 데리고 놀 것 같아서 심장에서 가장 가까운 뼈인 갈비로 만들었다. 심장에 가깝다는 것은 정열적이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생명이 이브라는 이야기가 된다. 그래서 여자는 감성적이고 남자는 이성적이다.

 

여권 운동가(Feminist)들의 생각에는 남자의 지위가 우월하다고 남녀평등을 부르짖지만 사실 인간 최초의 공처가는 아담이다. 공처가란 여자 밑에서 꼼짝 못하고 사는 남자이다. 뱀도 그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담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해도 아담은 이브에게 야단을 맞을까 두려워 감히 선악과를 함께 먹자고 말할 수 없는 처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사실 이브는 아담보다 더 똑똑하게 기술되어있다. 이 과일을 먹으면 신처럼 눈이 밝아진다는 말을 이브가 들었을 때 신처럼 되고 싶은 욕망이 가득 찼다. 이브는 무엇인가 나아지고 싶은 진취적인 인간이다.

 

아담은 편안한 에덴동산에서 그저 만족하고 싶었을 뿐이다. 성서에는 이브가 주니까 그냥 받아먹는 것으로 되어있으나 책임 추궁은 아담에게 돌아온다. 하나님이 먹지 말라는 그 열매를 왜 먹었느냐고 아담에게 물었을 때 나의 여자 이브가 줌으로 먹었다고 답변한다. 이 비굴한 답변에 얼굴을 붉히지 않을 수 없다. 태초의 공처가는 자신의 행동을 아내의 탓으로 그리고 그 여인을 만든 신의 탓으로 돌린다. 남자의 위치가 이렇게 별 볼일 없는 것이다.

 

사실 같은 부모라도 진짜 어버이는 몸으로 낳아 젖을 먹여 키운 어머니이다. 아버지의 존재는 아이들에게 별로 인식되어져 있지 않다. 옛날부터 우리나라는 여권이 많이 신장되어 있다. 고려 때의 시 사모곡을 읽어보면 알 수있다. "호미도 날이 있는 연장이지만 낫처럼 잘 들지 않나이다. 아버지도 같은 어버이지만 어머니처럼 사랑해 줄리 없나이다.  어머니의 위치는 옛날부터 아버지보다 한 단계 위에 있은 것이 사실이다. 여권운동가의 말대로 남녀가 동등하다는 점은 생각해 볼만하다. 남자는 남자의 역할이 있고 여자는 여자의 일이 있기 때문이다.

희랍의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미노타우어(MINOTAUR)라는 힘이 장사인 괴물이 있었는데 머리는 소이고 몸은 인간이었다. 당시 왕 미노스(MINOS)는 이 괴물을 미궁(Labyrinth)에 가두었다. 이 미궁은 한번 들어가면 밖으로 나올 수 없는 곳이었다. 왕은 이 괴물을 먹여 살리기 위해 매년 열네 명의 소년 소녀를 조공으로 바쳤다. 이렇게 억울하게 죽어 가는 철없는 생명을 구하기 위하여 왕자 테세우스(THESEUS)는 자진하여 제물의 한 사람이 되어 이 괴물을 죽이려 미궁으로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왕자에게는 아드리아네(ADRIANE)라는 연인이 있었는데 그녀가 왕자의 허리춤에 실을 매어주고 실타래는 그녀가 가지고 있었다. 왕자는 미궁으로 들어가 괴물을 퇴치하고 나오는 길은 실을 잡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이 신화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매일 남자는 밖에 나가 싸우고 여자는 남자에게 실을 매어주어 집으로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실타래를 잡는 슬기 있는 일을 한다. 남녀는 평등한가? 남자의 일과 여자의 일이 다를 뿐이다.

 

Next Article

Back to July 2003 Newsletter

Back to Newsletters

Back to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