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의 수학여행

김 해옥(도서관학과 71년 졸업)

2001년 11월 9일 이화이언들 10명. 비록 자녀들이 모두 장성하였어도 가슴의 연령은 28세임을 믿는 이들. 새벽부터 부산히 움직여 I-294와 I-94가 만나는 Oasis에서 수학여행 떠나는 학생들처럼 만났다. 두 대의 자동차에 나누어 타고 우리는 32회 이화국제재단 회의를 위하여 Detroit, Michigan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향했다. 모처럼 갖는 즐거운 여행이다.

조금은 격식을 차리며 서먹서먹하게 간단한 아침을 준비하고 우리는 하늘을 나는 기분으로 떠났다. 시간이 가면서 조금씩 친해졌고 한 방에서 잠자리까지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코고는 고약한 습관이 들통이 났고 히얀한 취침 전 운동을 보면서 배꼽을 잡고 웃었다. 이튿날은 빈틈없이 짜여진 스케줄대로 요가를 하며 깊은 고요의 세계에 몰입도 해 보고 엉덩이를 신나게 흔들며 에어로빅도 했다. 갖가지 건강 세미나를 들으며 우리 동문들이 얼마나 멋있는지 마음 깊이 경탄했다. 꽉 찬 하루를 마치고 Bar에 들러 한잔씩 쭉 걸치며 방울방울 우리들의 귀한 순간들을 나누었다.

장장 왕복 12시간을 산 넘고 강 건너 오면서 야금야금 과거도 솔솔 파헤치게 되었고 선배님은 언니로 슬쩍 변해 있었다.

우리 이화이언들이 이곳 미주에서 이렇게 서로 친해지고 서로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기가 막힌 축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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