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per Lee의 "To Kill A Mockingbird" 독후감
유 진순(심리학과 '57년 졸업)
To Kill A Mockingbird 는 1960년에 출판된 Harper Lee의 작품으로서 1961년에 The Pulitzer Prize를 수여 받고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혀지는 책 중의 하나다. 1930년경 Alabama주의 Maycomb를 배경으로 하며, 어머니를 일찍 여읜 Scout와 Jem 두 자녀를 기르며 정서적으로 자상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모범적인 수행으로 옳고 그른 개념을 교육하기에 온 정성을 다하는 아버지 Atticus와, 그들의 부엌 살림 뿐 아니라 따듯한 이해와, 정서적, 도의적으로 훌륭한 지도역할을 하는 흑인 가정부인 Carpurnia의 보호를 받으며 Scout와 Jem 남매는 선과 악과 정의감에 대한 판단력을 배우며 성장해 간다.
변호사인 Atticus Finch는 비도의적인 백인 Mr. Ewell의 딸인 Mayella를 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는 흑인 Tom Robinson의 변호를 맡게 된다. 착하고 검소한 Tom은 Mayella의 부탁으로 그녀를 도와주려고 하다가 그녀의 부정한 모함에 빠져서 강간죄로 구속된다. Atticus는 Tom이 재판도 받기 전부터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서 Mr. Ewell이 주동이 된 몇 주민들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게됨을 알게되자 자기 신상의 위험도 무릅쓰고 그를 보호하며, 그 다음 날 재판정에서 Atticus는 지혜로운 탐구와 논리를 전개하며 Tom의 무죄를 밝힌다.
Jem과 Scout는 물론, 공정한 思考를 할 수 있는 마을 사람들은 무죄가 밝혀지게 됐음을 반기었다. Atticus는 배심원(jury)들에게 감정이나 편견에 의지하지 말고 제시된 증거를 근거로 하여 공정한 결론에 도달하도록 권고하였으나, 흑인과 백인의 대립이고 보니 객관적인 진실보다도 그 사회에 편재한 대중심리가 반영되는 배심원제도(jury system)의 약점으로 인하여 Tom에게는 부당하게도 유죄판결이 주어진다. 배심원들의 유죄판결을 받은 Tom은 절망상태에서 공포에 사로잡혀 탈주를 시도하다가 경비원의 총에 맞아 불행한 목숨을 거두게 된다.
한편, Mr. Ewell은 자신과 딸 Mayella의 부도덕한 행위와 거짓 진술이 법정에서 드러나게 되었음을 분개하며 복수로 Scout와 Jem의 살해를 시도하다가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려고 뛰어나온 Mr. Radley의 부엌칼에 찔려 사망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도의적으로 두 가지의 심각한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정의감을 존중하는 변호사가 흑인의 무죄를 법정에서 분명하게 밝히는데 성공한다. 둘째로, 악과 선을 가리지 못하는 비도의적인 Mr. Ewell과 정신적으로 어느 정도 비정상적이나 남에게 해를 끼친 일이 없는 Mr. Radley 간의 대결(Scout와 Jem의 생명을 구함)로 인한 Mr. Ewell의 죽음을 신중히 검토하고 정의감에 입각하여 인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원만한 해결을 추구하고 있다.
우리는 백인 여인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도와주려 하던 Tom이 배심원에 의하여 유죄판결을 받고 그 사회와 법적 정의감을 믿을 수 없으므로 불행히도 탈출을 시도하다가 경비원의 총에 맞아 사망하게 됨에 아쉬움을 느낀다. 사법기관은 올바름과 그릇됨을 가림으로서 우리 사회의 안정에 기여하여야 하는 기관이거늘 왜 흑인 Tom에게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였는지도 생각해 보게 된다.
백인 위주로 구성된 사회에서 평생 동안 동등한 인간으로서의 대우를 받아 보지 못하였으며, 오히려 항상 불공평한 대우를 견디고 웬만한 고통도 두려움에 질려서 호소할 바를 모르고 살아 온 Tom에게는 Atticus의 상소가 자기를 무죄로 석방시킬 수 있으리라고는 짐작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어느 누가 그를 바보라고 탓할 수 있을까? 그의 절망적인 심리상태에서 공포에 사로잡혀 시도한 탈주 행위는 능히 이해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본다. 우리는 우리 사회에서 그러한 비극을 조성하는 모든 조건들을 제거하고 정치, 경제, 사회, 교육면등 어느 면에서나 동등한 인권을 보장하는 사회를 이루도록 노력하여 Tom과 같은 비운을 미리 방지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Atticus는 호소한다. "어떤 흑인은 거짓말도 하고, 어떤 흑인은 도의적 양심이 없고, 어떤 흑인은 여인들에게 난폭하다. 그러나, 이러한 결점들은 모든 인간사회에 해당되는 문제이며, 어떤 한 인종에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그는 또한 "모든 사람은 동등하게 창조되었다. 라는 Thomas Jefferson의 유명한 선언을 인용하면서 "이 나라에서 특히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대우를 인정할 수 있는 곳은 법정 이라고 하고, 법정도 그 나름대로의 약점이 없을 수는 없으나, 이 나라 법정에선 모든 인간은 동등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무척 아름다운 말이다. 이러한 불상사는 Tom이나 흑인에게 국한된 일이 아니며, 어느 사회에서나 어느 소수단체에게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우리 개개인도 공정한 사회를 이룩할 것을 목적으로 적극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음을 재인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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