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ANTE-LEGATO-MODERATO

김장공

조용옥 동창(의대 59년)의 부군

"동창 하면 미래를 향한 포부와 꿈을 키우면서 함께 배우고 자라난 허물없고 다정한 옛 친구들이다. 더구나, 동창회라면 그 허물없고 다정한 벗들의 모임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보면 이번 Washington D. C. 모임은 40년 동안 만나고 싶었던 선배와, 25년간이나 갈라져 있었던 class mates를 상봉할 수 있는 귀한 모임이기도 했다. 동창회는 그리움이 모여지고, 정이 가득 담겨진 곳, 음악으로 나타낸다면 ANDANTE-LEGATO-MODERATO이라 할까….

물론 이 동창회는 우리를 배출해준 모교에서 출발된다. 학교를 떠난 졸업생은 언제나 모교를 생각하게 되고, 모교는 졸업생 동창들의 미래 번영을 기원할 것이다. 모교와 동창은 항상 얼키고설키어 져서 큰 힘을 창조하게 되고 이 사회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왔다. 비단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이 땅 어디에서나….

그런데, 이번 북미주 Washington D. C. 동창회 모임을 두고 모교와 동창회 사이에 석연치 않은 마찰이 있다는 소식으로 나는 이화의 사위 된 한 사람으로서 다소 슬픔을 감출 수 없었다. 이 슬픔은 더구나 내 젊은 시절, 그 때 환경 속에서, 배꽃 이화의 사위 됨을 그리면서, 급기야 실현시켰을 때의 자부심에서 더욱 그러하다. 배꽃 이화라면 많은 한국 사내들의 선망의 대상이 아니었는가. 그런데 이제 와서 그 이화학당과 동창회 사이가?…

이 혼란한 가운데서 이화 북미주 총동창회는 예정대로 4월의 화창한 벚꽃과 더불어 미국의 수도 Washington D. C.에서 성대한 잔치를 베풀었다.

미주 방방곡곡에 흩어져 있는 이화의 가족 250여명이 Sheraton Hotel을 아름답게 장식하였고, 특히 Washington 동창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모든 차례 행사가 눈부시게 진행되었다. 내외귀빈, 더구나 Maryland 주지사는 전 시민들에게 1주일에 걸친 이화의 날을 선정 선포함에 이르자 그간 시들어 가던 나의 자부심이 환하게 밝아오는 새로운 생기를 얻게 되었다. 장한 이화의 동창들이어! 더욱이 나의 처남의 댁(이풍자, 영문 62)이 일직이 남편을 잃고 젊은 시절을 어두운 가운데서 나날을 보냈으나 끝내 그 마음이 허물어지지 않고 희망을 되찾아 밝고 힘차게 살아가는 모습을 동창회에서 만날 때마다 그의 얼굴에서 읽어 왔었는데, 이면 행사에서도 흥겨운 party가 춤으로 한참 무르익을 때 이분이 내게 춤을 청했다. "만날 때마다 웃는 얼굴이어서 보기 좋습니다 하였더니 "저는 언제나 이렇게 웃고 살아요 하였다. 동창회의 숨어있는 힘이 여기에도 있었다. Viva Ewha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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