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화의 사위들 >



참 아름다워라

서암인

그리움 가슴에 안고
천만리 머나먼 길
찾아오신 고운 님들이여

낙엽 쌓여간 것처럼
기나긴 세월 속에 회한의 늪 차 오르고
잔잔하던 가슴 원시림의 호수 되었는데
이제 젊은 날의 감동 몰아치며
꿈틀거리고 있네요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정기 받으며
그 긴 겨울 말라가던 영혼에 물오르고
심장의 고동
활기에 차 가네요

자애롭고 슬기롭게 살아간 님들의 모습 속에
감추어 잊고 있던
해맑고 앳된 그 옛날의 자취
봉오리 되어 이 밤에 피어나고 있어요

밤하늘 별 같이 총명한 생기 넘치는
당신들 지금 발랄한 소녀 되었습니다
벌써 오래 전에 식어버린 재 속에
이렇게 뜨겁게 타고있는 불씨
헤쳐 가면 갈수록 덩어리 되어 커져만 가네요

그리움과 반가움 부딪혀 멀리 멀리 퍼져 가는
이 환희의 감격
아! 아름다워라



이 시는 지난 4월 Washington DC에서 개최된 제2회 동창의 밤 의 정경과 분위기를 노래한 것입니다. 오랜 세월 곱게 살아오며 이제는 어엿하고 훌륭하고 자랑스러운 동창들이 젊은 날의 아름다웠던 꿈을 되찾은 듯 너무나 깨끗하고 밝게 손과 손을 마주 잡는 모습들이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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