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이 할 수 있는 일

이윤경 Ph.D. (가정대학 '67 졸업)

워낙 의학, 생리학 등에 문외한인 나는 최근 Gerald May 라는 심리학자가 쓴 "The Awakened Heart"?라는 책을 읽으며 중요한 사실을 하나 배웠습니다. 우리 신체는 homeostasis(생리 항상성) 이라는 능력에 의해 신체조건이 조절되고 각종 생리 현상의 평형이 유지되는데  이 homeostasis 현상은 체온 조절 등 우리가 이미 경험하고 있는 범위를 넘어 인간의 감정까지 일정하게 유지해 주려는 경향이 있답니다. homeostasis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또 정서적인 안정을 위해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라 하겠습니다. 하나 중요한 것은 이 안정과 평형을 이루는 능력은 절대적인 기준에 의존하지 않고 비상시에는 조절이 되어 새로운 균형을 찾아내어 그에 맞게 대처한답니다. 이 조절능력은 때로는 인간의 생명을 연장시켜주는 도구로 쓰이기도 하고 때로는 파괴시키는 데에 큰 몫을 하기도 합니다. 파괴시키는 예로 Dr. May는 각종 약물 중독 현상을 들고 있습니다. 또한 파괴적인 예로 그는 우리 모두가 빠지기 쉬운 쉽게 안주하고 싶어하는 속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합니다. 우리 젊은 이화 후배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을까 생각하다가 내가 꼭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 인간은 생리학적인 용어를 쓰지 않더라도 참으로 쉽게 주위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크고 작은 많은 습관들은 이 적응 능력의 결과라 하겠습니다. 하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 적응성이 가진 구속력입니다. 습관적으로 우리는 우리 자신, 가족, 친구들의 가능성을 무시하고 우리가 아는(좁을 수밖에 없는) 테두리 안에 자신을 또 그들을 얽어 메어 놓습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가능성을 무시할 때 우리는 별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슬픈 사실은 이는 addiction처럼 습관성이 있어서 우리를 무의식 속에서 편안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Dr. May는 이 습관성을 인간의 뇌 세포의 타고난 기능이라 말합니다.

우리의 가능성은 바람, 소망으로부터 싹 트기 시작합니다. 소망과 그 성취의 사이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의지(intention)와 그 의지를 실행에 옮기는 행동입니다. 특히 결정적인 요소인 의지는 의식적으로 어떤 소망을 자기 것으로 인정하고 이를 구하리라 결심하는 것입니다.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의지는 소망과 성취 사이의 길을 열어 주며, 자신의 한계를 높게 넓게 확장 시켜 줍니다. 그러나 인간의 속성은 이와는 정반대인 homeostasis를 추구합니다. 그 속성에 따라 하루하루 무의식적인 습관 속에 살게 되면 불행히도 우리의 가능성은 점점 축소되어 버립니다. 이와 함께 우리의 소망 또한 숨 쉴 동간을 찾지 못하고 메말라 버리고 맙니다. 구약 창세기에서 하느님은, 빛이 있어라(Let there be light) 하십니다. 이는 명령이 아니고 gentle 하신 그분의 허락입니다. 빛이 있음에 하느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는 그분의 기뻐하심을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우리를 허락하신 것이지요. 우리에게 허락하신 가능성은 우리의 제한된 상상력을 초월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습관적으로 자신을 부정합니다. 하느님께서조차도 보시기에 퍽 좋았더라 하는데 우리의 생각대로, 나는 못해, 나는 안돼, 하는 것은 참으로 답답한 노릇입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문(door) 중에서 밖에서는 열 수 없는 문이 단 하나 있는데 이는 마음의 문이라 합니다. 우리가 자신을 얽어매고 마음의 문을 꼭 닫고 있으면 다른 누구도(하느님조차도) 그 밧줄을 풀어 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안에서 문고리를 열고 도움을 청해야만 하느님께서도 그분의 손길을 뻗치실 수 있으십니다.

20세기 신학자인 Francis Baur는 그의 저서 'Life in abundance'에서 삶의 가치에 대한 확신(conviction) 만이 우리에게 생명력을 부어주고 나의 가능성을 추구할 수 있는 진정한 자유를 준다 말하고 있습니다. "?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습니다. "?는 가족에게 또 주위의 친구들에게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귀한, 고유한 선물입니다. 또한 내가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선물인 내 인생은 다른 누구도 대신 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엄청난 가능성은 우리의 사는 모습으로밖에는 보일 수 없습니다. 소망을 품고 우리의 내딛는 첫 걸음은 1000리 길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확신은 우리에게 당연히 닥치는 어려움, 실망, 갈등에서 우리를 잡아주며 새로운 용기를 줍니다.

기도는 우리의 의지와 하느님의 은총을 하나로 합해 준다 합니다. 오늘 우리의 기도는 우리로 하여금 삶의 참된 의미, 나의 참된 가치를 깨달을 수 잇도록 그분께 간절히 구하는 것입니다. 이로 하여 우리는 소망을, 믿음을, 사랑을 살며 넓고 신비로운 세계로 맘껏 힘껏 날아 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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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d: 12/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