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ian

이화는 나의 친정

          김 해옥 (도서학과 ‘71년 졸업)

         까만 밤하늘을 보며 수영장에 편안히 누웠다.

         물은 흐러가고 나도 구름처름 흘러가고 있었다.

         “사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외칠 수 있을것

         그런 예쁜 말들을 먹으며 이화동산에서 꿈처럼

살았었는데 이제 흰머리가 되어서들 만나서들 만났다

이대 북미주 총동창회를 생각해 본다우리는 모였고 웃었다떠들었다떠들었다고구마, 옥수수를 먹고 삶은 계란을 까먹으며, 남편도, 아이들도, 밥걱정도 다 잊고그 젊었던 이화의 딸들로 모두 돌아갔고 그 옛날의 꿈을 점검할 수 있었다히말라야 정상만큼이나 시원하게 올라간 동문들을 보며 같이 탄성을 질렀고 저마다 갖가지로 아름다운 세계를 구축했음을 감사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으로 자란 동문들은 어찌 그리도 여유 있고 멋지게 늙었을가

우리는 모두 가슴 뿌듯한 자부심을 한아름 선물로 주고받으며 자신들을 넉넉히 재충전 하였다사흘동안 이런 저런 프로그램으로 만나면서 우리는 조금씩 친해지고 속사정도 다 털어놓게 되었다그러면서 우리는 서로 웃어주고 손잡아 줄수 있었다마음 깊이로부떠.   이런 친정의 모임이 더욱 커지고 따뜻한 모임이 되었으면 좋겠다이 모임은 우리 이화 딸들의 큰 힘이 되고 또 우리는 이화를 빛내는 딸들이 될 것을 믿는다.  6.9.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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